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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아침 ...
[조선일보] 제돌이의 귀향
     2013.05.21 00: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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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213) 제돌이의 귀향

지난 5월 11일 제돌이가 드디어 제주 바다로 돌아갔다. 무려 4년여의 억류 생활에서 벗어나 고향 품에 안긴 것이다. 아침 7시경 서울대공원을 출발한 제돌이는 무진동 특수 차량과 특별 전세기를 이용해 오후 2시 50분경 제주 성산항에 마련된 해상 가두리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접하는 야생 환경에 잘 적응할까 우려하던 우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제돌이는 입수하자마자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남방큰돌고래 두 마리의 꽁무니를 쫓기 시작했다. 제돌이는 수컷이고 '춘삼이'와 'D-38'은 이름이 좀 그렇지만 암컷이다.

제돌이 야생 방류는 매우 큰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주로 부정적인 경우에 쓰인 표현이라 조금 저어하게 되지만 그야말로 '단군 이래 최초'인 이번 일로 나는 이제 우리 대한민국도 적극적으로 자연을 보호하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고 생각한다. 선진국이란 단순히 경제력과 군사력으로만 가늠하는 게 아니다. 자국민의 생활고나 해결하느라 여념이 없는 수준을 넘어 이 지구를 공유하고 사는 다른 생물의 권리까지 챙길 마음의 여유를 갖춘 국가가 진정한 선진국이다.

이번 일은 돌고래쇼 중단과 야생 방류를 촉구해온 핫핑크돌핀스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2년 3월 12일 전격적으로 방류를 결정하며 시작되었다. 서울시의회의 배려로 적지 않은 예산이 배정되었지만 이송 과정에서 제돌이가 겪을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자 시민위원회는 선박이 아니라 항공 이송을 결정했고, 결국 시민단체 카라와 동물자유연대, 그리고 금년에 새로 설립된 생명다양성재단이 성금을 모았다. 그런가 하면 아시아나항공의 '아름다운 사람들'은 두 차례나 전세기를 내어주었고 현대그린푸드는 갑자기 불어난 돌고래 식구의 급식을 책임져주었다. 요즘 '갑을 관계'가 화두라지만 우리 사회에는 이처럼 앞서가는 선진 기업도 있다.

5월 11일은 125년 전 실질적으로 미국 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신이시여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America)'를 작곡한 어빙 벌린(Irving Berlin)이 태어난 날이다. 이제 한 달쯤이면 제돌이와 친구들은 또다시 자유의 몸이 되어 제주 바다를 질주하게 될 것이다. "신이시여 돌고래를 축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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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제돌이의 야생 방류와, 우리나라의 선진국 대열 합류같은 것을 결부시킨다는 것 자체는 매우 유감이지만, 어쨌든 이성과 감성이 따로 노는일이다. 정들었던 누군가와 헤어지는건 슬프다. 그건 자유에 대한 제돌이의 권리와는 별개로 제돌이 역시 같은 감정일것이라 믿는다. (2013.05.21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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