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브랜드와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콜라보레이션이 공개됐다. 나이키는 <슬램덩크>의 작가 타케히코 이노우에(47)와의 협업을 통해 에어조던 VI(AIR JORDAN VI), 조던 슈퍼플라이 3(Jordan Superfly 3) 등 두 가지 슬램덩크 컬렉션을 선보였다.
조던 브랜드와 공동 작업을 진행한 이노우에는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었고, 기회를 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노우에는 이어 마이클 조던을 좋아하는 이유를 비롯해 <슬램덩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에 대한 견해, 선호하는 조던브랜드 모델 등에 대해서도 전했다.
Q.조던 브랜드와 함께 조던 X 슬램덩크 컬렉션 제작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농구선수뿐만 아니라 만화가들도 마이클 조던의 은퇴 이후 그의 경기를 비롯해 코트 위의 모습을 항상 그리워했다. 이런 특별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어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Q.당신에게 농구는 어떤 의미인가? 지금도 농구를 즐기고 있나?
A.나에게 있어서 농구는 큰 의미가 있다. 농구를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슬램덩크>를 그릴 수 있었다. 내 속의 상당한 부분들이 10대 시절 학교 농구부에서 직접 농구를 하며 겪었던 경험과 감정들을 통해 형성되어있다. 그런 경험들을 통해 나는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픔을 배웠다. 또한 도전과 좌절, 팀워크, 나아가 외로움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요즘 농구를 거의 못하고 있다. 이제는 5분만 뛰어도 너무 힘들다.
Q.마이클 조던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조던 외에도 특별히 좋아하는 선수가 있나?
A.처음 마이클 조던의 엄청난 체공시간을 보고 그가 지구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정말 놀라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동안 조던이 시카고 불스에서 뛰며 경기에서 승리하기도, 패배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역시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조던은 그저 다른 사람보다 더 강한 의지를 가졌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조던이 다른 사람들에게 꿈과 도전을 주는 사람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조던 외에 좋아하는 선수는 코비 브라이언트이다. 나는 코비가 조던과 같은 의지와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2013년 한 경기에서 코비가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후에도 끝까지 자유투를 던지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기도 했다.
Q.슈퍼플라이3 슬램덩크 컬렉션 제품에서 표현하고픈 그림이 있나?
A.<슬램덩크> 마지막 부분에서 하나미치 사쿠라기(국내명 강백호)가 부상당하고 재활을 시작하려는 장면이 나오며, 거기서 이야기는 끝나게 된다. 하지만 나는 때때로 사쿠라기가 여전히 건재하고 재활운동을 하고 특유의 강인한 정신을 유지하며 언제나처럼 “나는 천재”라고 외치며 웃는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바로 사쿠라기의 그런 모습들을 최근 스케치로 그려낸 것이다. 따로 출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런 모습들을 담은 스케치가 이번 컬렉션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Q.조던 슬램덩크 컬렉션에 사쿠라기의 플레이어 에디션 제품을 뜻하는 등번호 10번이 새겨져있는 것을 보았다. 사쿠라기가 플레이어 에디션을 보면 그의 대표적인 대사인 “역시 난 천재”라고 말하며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A.사쿠라기라면 “이것은 내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일 뿐이야. 헤헷”이라고 말할 것 같다. 물론 스스로 기뻐하는 모습을 내색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Q<슬램덩크>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슬램덩크>가 아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킬 거라 예상했었나?
A.당시 나는 그저 만화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그렸을 뿐이었기 때문에 내 작품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을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슬램덩크>는 나에게 있어 최고의 작품이며, 이에 대해 항상 마음 속 깊이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또한 <슬램덩크>는 나에게 농구공을 드리블하는 기쁨과 내 손으로 직접 만화를 그리는 즐거움을 함께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
Q.가장 좋아하는 에어조던 신발은 무엇인가? 에어조던1 아니면 에어조던6?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A.대부분의 에어조던 제품들을 좋아한다 특히 에어조던1과 에어조던5, 에어조던6에 애착이 간다. 이유는 단순히 ‘디자인이 매우 멋지기 때문’이다. 조금 더 자세한 이유를 들자면 개인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을 좋아한다. 사실 복잡한 신발은 만화에서 그리기가 힘들다. 에어조던1이 처음 출시되었을 땐 충격적이었다. 매우 과감한 디자인이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그 당시 구입하기에는 너무 비싼 신발이었지만, 나에게 영감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그 당시 나는 조던과 나이키가 농구 문화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Q.이번 콜라보레이션 작업은 즐거웠나? <슬램덩크> 팬들과 조던 브랜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당연히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자 좋은 기회였다. 당신이 인생의 어느 시점에 있든 농구화를 신고 공을 드리블하며 달리는 것은 언제나 신나는 일이다. 만나보지 못한 다양한 사람들과 이런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나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 사진 나이키 제공
2014-10-20 최창환 기자(doublec@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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