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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아침 ...
[NAVER 매거진] 퇴사 버킷리스트
     2015.09.07 1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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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갈구던’ 상사에게 사직서를 척 내미는 모습을 상상해보곤 한다. 속이 후련하다. 하지만 정말 설레고 기분이 좋아지는 건  퇴사 후 뭘 해볼까 상상하는 순간이다.

“세계 일주를 떠날 거예요!”        
지난 5월 리크루팅 업체 ‘사람인’이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직장인의 70.2%가 버킷리스트로 ‘여행’을 꼽았다. 유럽 여행이나 세계 일주처럼, 길어야 일주일 남짓인 회사 여름휴가로는 절대 떠날 수 없는 여행. 실제로도 가장 흔하게 보는 모습이 퇴직 날짜를 정하고 여행 일정부터 짜는 것이다. 게다가 ‘세계 일주 여행’이 마냥 꿈 같은 소리만도 아니다. 그동안 여름휴가 때, 연휴 때 그리고 카드 포인트로 차곡차곡 모은 마일리지가 14만 정도라면 그 마일리지로 세계 일주가 가능하다. 물론 몇 가지 제약은 있다. 진행 방향이 한 방향이어야만 하고, 머물 수 있는 횟수에 한계가 있고, 세금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뭐 어떤가. 내가 세계 일주를 한다는데!

“바닷가에서 두어 달 서핑이나 할래요”        
간만에 생긴 기약 없이 긴 여유인 만큼 낯선 곳에서 살아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았다. 게다가 에어비앤비 같은 숙박 공유 사이트 덕분에 호텔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평소 살고 싶은 나라나 도시에서 한두 달 머물기도 쉬워졌다. 100만원 남짓 비용이면 파리 중심가의 정원 딸린 아파트에서 한 달을 지낼 수 있다. 일정에 제한이 없으니 모든 게 다 비싼 성수기를 피하기도 좋다. 현지인이 사는 집을 개조한 곳에서 장기간 머물다 보면 관광객일 땐 경험하지 못한 일상의 다양한 재미를 찾을 수 있다. 그동안 막연하게 외국에서의 삶을 꿈꿨다면 이런 장기 여행으로 예행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최근엔 하와이나 발리, 호주에 한동안 머물며 서핑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회사에서 배운 노하우로 ‘내 사업’을 하고 싶어요”        
그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로 이젠 내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창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한국은 현재 자영업자가 살아남기 쉽지 않은 경제상황이다. 전체 취업자 중 28.2%가 자영업자인데, OECD 평균(15.8%)에 비하면 2배가량 높고 미국(6.8%)이나 일본(11.8%) 등과 비교하면 최고 4배 수준에 달한다. 하지만 현대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창업자의 58.6%가 3년 안에 문을 닫는다. 바뀐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탓이다. 회사에 있을 땐 아무 생각 없이 쓰던 티슈 비용까지 계산해야 할 정도로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한다. 사직서를 내기 전에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업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갖고 주말을 이용해 시장조사, 자격증 취득, 인맥 관리 등에도 힘을 써야 한다.

“요리 유학을 가는 게 오랜 꿈이었어요”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 열에 서넛은 퇴사 후 공부나 자기 계발을 하겠다고 대답한다. 최근에는 많은 직장인이 요리학교 유학을 꿈꾼다. ‘쿡방’이 대세이기 때문은 아니다. 요리 유학은 취미를 직업으로 발전시켜 새로운 진로를 개척하는 방법이자,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는 가장 빠른 접근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교육 과정은 쉽지 않다. 해외 유명 요리학교가 채소 써는 것부터 친절하게 가르쳐줄 리 없을 뿐 아니라 영어나 불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따라가려면 외국어 실력도 초급 이상이어야 한다. 돈도 문제다. 학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한 학기 학비만 한화로 1000만원 수준. 여기에 숙식과 각종 체류비까지 더하면 통장 잔고가 금세 바닥을 드러낼 거다.

“아무것도 안 할 거예요”        
매일 아침 알람 소리에 비몽사몽 생각할 것이다. ‘아, 5분만 더.’ 출근 지하철에서 생각할 것이다. ‘아, 퇴근하고 싶다.’ 일요일 밤이 되면 우울한 마음으로 생각할 것이다. ‘아, 왜 벌써 월요일이야.’ 아무런 제약 없이,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늘어지게 쉬고 싶다는 생각, 한 번쯤 안 해본 사람 없을 것이다. 때로는 ‘아무것도 안 한다’가 매우 적극적인 계획이 될 수도 있다. 푹 자고, 푹 쉬고, 어느 날은 종일 뒹굴거리며 몇 년간 야근과 과로로 피폐해진 자신에게 상을 주는 것도 괜찮다. 다만 이렇게 빈둥거리면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는 것만 잊지 말 것. 기간이나 계획을 조금이라도 정해놓고 놀아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

“불 같은 연애를 하고 싶어요.”        
건투를 빈다. 회사 다닐 때 못한 연애가 사표 한 장 던졌다고 갑자기 잘 될 리는 없겠지만.

38% do        

회사 컴퓨터에 사직서.doc가 저장돼 있다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꺼내는 부적!


에디터 김용현
사진제공 http://www.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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